몬트리올, 퀘벡에서는 정말로 영어보다 불어를 더 많이 쓸까?
대답은 네 입니다.
많은 분들이 몬트리올에 오기 전에 '그래도 영어를 쓰겠지'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오실텐데요, 저도 그 사람들 중 하나였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었어...
캐나다는 사실 영어, 불어가 함께 공용어로 채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에서 영어를 주로 쓰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요,
퀘벡은 이런 캐나다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불어를 주로 사용하며 독자적인 성격을 가진 독특한 주입니다.
프랑코폰과 앙글로폰 1은 퀘벡에서 오랫동안 함께 살아왔습니다. 2
서로의 언어를 알아듣고 서로의 언어로 일상대화를 나눌 수 있는 참 신기한 곳입니다.
퀘벡의 주된 인구는 프랑코폰입니다. 몬트리올 밖으로 벗어나면 앙글로폰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퀘벡 내에서의 프랑코폰의 인구수는 압도적입니다.
몬트리올의 프랑코폰과 앙글로폰의 비율 (개인적인 체감상)
8 : 2
fr : en
아래와 같은 그래프도 있네요.
프랑코폰에게 영어란?
프랑코폰들은 본래부터 여기서 살고 있는 앙글로폰들과 공존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 쓰긴 하지만 이들에게도 영어는 외국어일 뿐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영어를 유창하게 말해도 한국말로 할 때만큼 느낌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는 없는 것을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거에요. 이들도 영어를 하루종일 쓰는 것을 불편해 하더라구요. 같은 말을 해도 영어로는 용건만 간단히 말하고 끝나는 반면에 불어로는 아주 그냥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끝도 없이 합니다(...) 프랑코폰들은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친절한 수다쟁이들입니다.
회사에서 쓰는 언어 (주관적인 경험)
저는 프랑코폰이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영어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당연히 그들의 모국어인 불어 위주로 돌아갑니다. 저 하나 때문에 모두가 외국어(영어)로 근무를 할 순 없으니까요.
프랑코폰과 앙글로폰이 함께 회의를 할 때에는 주로 불어로 진행을 합니다. 대부분의 앙글로폰(유학생들이나 이민자가 아닌 토박이)들 또한 불어를 잘하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몇몇 느낌이 영어로 전달하기에 특히 간단하다면 그때 잠깐씩 영어를 섞어 씁니다만 거의 불어 위주로 흘러갑니다.
학교에서 쓰는 언어
몬트리올의 학교는 불어권, 영어권이 확실하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퀘벡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부모의 모국어에 따라 학교를 배정 받으며, 프랑코폰은 영어권 학교에 갈 수 없고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교 또한 불어대학, 영어대학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콩코디아와 매길은 영어권, UQAM은 불어권 대학이죠.
불어권 대학 내의 표지판이 영어로만 표기되어 있다면 불법으로 간주됩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두 언어를 다 쓰는가?
그렇습니다. 중국인들 완전 존경합니다.
몬트리올에서 실질적인 부를 가진 인구는 앙글로폰이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앙글로폰도 언어를 프랑코폰에 맞춰주는 경향이 있으므로, 몬트리올에 오신다면 불어는 꼭 적정수준까지 공부하셔야 한다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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