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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몬트리올 생활정보

퀘벡의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한 "방한용품 고르는 법"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왔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뛰지 않아도 손이 꽁꽁 얼어버리는 추위가 왔다. 특히 퀘벡 몬트리올을 포함한 북미 동부의 겨울은 한국의 로맨틱한 겨울과는 거리가 있다. 생사를 가르는 추위인 것이다. 이 겨울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방한용품이 필수이다.

필수적인 방한용품 3종 세트 '점퍼, 부츠, 장갑'을 고르는 기준을 간단하게 소개한다. 생사를 가르는 추위를 피하기 위해서라면 패션은 조금 포기해도 좋을 것이다. (여담으로 나는 오늘 출근길에 추워서 얼어 죽은 비둘기를 봤다.)

점퍼

점퍼는 모자가 있는 것, 엉덩이를 덮는 것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캐나다구스는 허리까지 오는 짧은 제품이 많은데, 캐나다구스가 보통 점퍼보다 대단히 따뜻하다고 가정해도 엉덩이와 허벅지를 덮지 않으면 추운게 당연하지 않은가? 그리고 보온성에는 여타 브랜드와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하니 무리해서 캐나다구스를 살 필요가 전혀 없다. mec 같은 곳에서 판매하는 $200 정도의 점퍼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하다. 그저 어떤 충전재를 어떤 비율로 사용했는지, 기능성 외피와 내피를 사용했는지만 잘 살펴보고 구매하면 된다. 외피는 눈이 점퍼 위로 많이 쌓이기 때문에 방수기능이 필수적이다.

다만 해외의 고가 브랜드라고 해서 모두가 거위털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이 기사를 참조.



그리고 모자는 양 옆의 끈으로 크기를 줄일 수 있는 것, 그리고 특히 앞뒤로 펼쳐서 늘일 수 있는 것이 아주 좋다. 눈바람이 날릴 때에는 펼쳐진 모자 부분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눈을 어느 정도 차단해주어 시야를 가리는 위험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모자의 털 유무가 기능상 큰 역할이 없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으니, 끝부분이 꼭 털일 필요는 없다. 눈바람 날려봤자 얼마나 날리겠어? 하다가는 아주 슬퍼지는 수가 있다. 특히 퀘벡은 snow storm이 겨울에 4~6회 정도 찾아오기 때문에 이에 대비를 해두어야 한다. 모자 없이 눈폭풍을 헤치고 걷는 것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일단 아래의 이미지를 보자.

이미지 출처

어푸어푸푸(...)

눈 오는 몬트리올의 다운타운을 찍은 비디오도 참고하자.

부츠

하루가 멀다 하고 눈이 오면서 허리춤까지 쌓이기 때문에, 다리가 눈에 푹푹 파묻히면서 신발이 젖어 동상이 생기기 쉽다. 그 아래에 꽁꽁 얼어있는 얼음은 미끄러워서 보통 신발로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눈에 젖지 않고, 얼음에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 '윈터부츠'가 필수다.

원본출처

  • 신발의 바닥과 앞코가 방수 재질로 되어 있는 것이 좋다. : 물이 쉽게 침투하지 않도록 해준다.
  • 바닥이 축구화처럼 요철이 있는 것이 좋다. : 마찰이 강력할수록 얼음을 잘 잡아주어서 미끄러지지 않는다.
  • 발목까지 감싸주는 것이 좋다. : 눈이 그만큼 쌓이기 때문. 물을 먹으면 안되는 세무는 치명적이다. 그런데 요새는 기름을 먹인 방수세무도 나온다고 하니 점원에게 잘 물어보고 사길 바란다.
  • 무겁지 않고, 신고 벗는 것이 용이한 것이 좋다. : 많이 걷는 사람이라면 무거운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사무실에 출퇴근 한다면 신고 벗는 것이 용이한 제품을 고르도록 하자. 사무실에서는 간단한 실내용 신발을 가져가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종일 뜨거운 신발을 신고 있으면 무좀에 걸리기 십상이다.

흔한 브랜드를 나열하자면 Sorel소렐, Pajar파자르, London fog런던포그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앞의 두 브랜드를 추천한다.

장갑

털장갑은 칼바람이 불면 장갑 속의 따뜻한 공기를 다 잃어버리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다. 칼바람과 습기를 막아주는 스키용 방수방한 장갑이 겨울에는 최고다. 하지만 스키장갑이 너무 본격적이라 생각되면, 같은 이치로 가죽장갑도 좋다. 여기에 스마트기기 터치가 되면 금상첨화. 그렇다고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춥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맨손을 바깥에 두고 있으면 1분도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장갑을 꼭 가지고 다니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노하우를 공유한다. '펭귄에게 배우자! 얼음 위를 잘 걷는 방법'

웃기지만 효과는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