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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캐나다 이민

퀘벡 CSQ 인터뷰 6점 획득 후기 (2015년)

퀘벡 몬트리올에서 치뤄진 CSQ 인터뷰에서 6점 만점 받은 후기 공유합니다.

1. 나의 상황

CSQ를 2013년에 처음 신청한 이후로 지금까지 이민법이 도합 세 번 변경되었고, 그 과정에서 결국 남은 것은 인터뷰 가능 최하점수였다. 인터뷰에서 6점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2. 준비

인터뷰를 통보받은 후 3주의 준비기간이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 각종 예상질문들을 뽑았고, 비슷한 질문들은 통합한 후 간추려서 우리에게 맞는 대답을 영/불어로 작성했다. 흐름에 맞추어 간단하게 몇 번 모의인터뷰를 해보았다. 여태까지의 인터뷰 후기에서는 인터뷰가 거의 다 영어로 다 진행된다고 해서 영어로도 맞추어보았는데 나는 어쩐일인지 영어로 대답했을 때가 더 부자연스러워 걱정이 되었다.

전날 잠을 설친 탓에 배우자와 나는 엄청나게 피곤한 상태로 면접장소에 도착했다. 옷은 캐주얼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격식 차리지 않는 정도로 입고 갔다. 아침은 늘 먹던 스무디를 간단하게 마셨는데 피곤함이 가시지 않아 가는 길에 커피를 사 마셨다.

3. 인터뷰

푸른 글씨는 주 신청자이며, 붉은 글씨는 부신청자이다.


대기석에 앉아 있던 우리에게 심사관이 다가와서 그의 오피스로 안내했다. 내가 들어갔던 방은 약 5*4 평방미터 정도로 매우 작은 오피스였다. 자리에 앉으라고 하며 여권과 여권 안에 붙어있는 비자를 먼저 확인했다. 그리고 누가 주신청자인지 확인한 후에 영어와 불어 중 더 편한 언어가 무엇인지 각자에게 물었다.

되도록이면 프랑스어로 해보도록 노력하겠다. ( 이민관 광대 승천)

나는 영어가 편하다.

앞으로 나의 현재 커리어와 적응력 등을 알아보기 위한 인터뷰를 진행할 것이며, 이것은 약 30분간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려주었다.


인터뷰 시작.


회사 이름이 ***이 맞느냐? 이게 무엇의 약자이냐

너는 무슨 직책을 맡고 있느냐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주로 하느냐

왜 (굳이) 퀘벡에 왔느냐

퀘벡과 한국의 차이와 연관된 납득할만한 이유(LGBT 이슈 포함)를 이야기 함. (이민관이 수긍하며 그에 대해 첨언함)

언제 퀘벡에 왔느냐/퀘벡에 온지 얼마나 되었느냐


컴퓨터에 무엇인가를 입력하며 잠깐 침묵

지금 회사가 마음에 드느냐

물론이다.

직원이 몇명이냐

이 회사에서 평생 일할 생각이냐/뼈를 묻을 생각이냐(약간 웃으며)

이 회사도 정말 좋지만 혹시 기회가 된다면 ***쪽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이것이 내 미래의 목표 중 하나이다.

(수긍하며) 직원들과 회사 밖에서도 만나느냐

회사 직원들과 바깥에서 자주 만나서 퀘벡의 문화를 자주 경험한다는 요지의 대답. ( 이민관 광대 승천)

퀘벡에 오기 전에 퀘벡에 알고 있던 사람이 있느냐

전혀 없다.


나의 퀘벡 적응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흡족해하며 컴퓨터에 무언가를 입력(타이핑 보다는 클릭이 약 80% 차지하는 것 같다)

퀘벡에 도착한 후 어떻게 프랑스어를 공부했느냐

Conversation group 에도 참여했고 무료 프랑스어 코스도 신청해 다녔다.

앞으로도 프랑스어를 계속 공부할 생각이냐

물론이다.

여가시간에 무엇을 하느냐

프랑스어와 간접적으로 연관된 취미생활을 이야기 함. ( 이민관 광대 승천)

(부신청자에게) 니가 프랑스어를 하나도 못하는데 어떻게 일을 하며 살고 있는지 놀랍다. 회사에서 영어만 쓰느냐?

그렇다. 하지만 회사의 새 프로젝트가 프랑스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도 프랑스어 공부를 장려하고 있고 나도 프랑스어 공부를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

(부신청자에게) 인터넷 온라인 강의나 프랑스어 저녁반 등등 배우려면 방법은 많았을텐데

나도 프랑스어를 매우 공부하고 싶고 이미 기초는 학습한 상태다. 하지만 내가 퀘벡에 도착하고 얼마 안되어 일을 시작하는 바람에 다니고 있던 프랑스어 학원을 그만두어야 했다. 이후에는 적절한 오후반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여건이 되는대로 시작할 것이다.

(부신청자에게) 그래. 여기서는 프랑스어 못하면 일상생활이 불편하니까, 프랑스어를 공부하면 너의 커리어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이 높아지므로 꼭 공부하길 바란다.

(끄덕끄덕끄덕끄덕)

(끄덕끄덕끄덕끄덕)


컴퓨터에 무엇인가를 입력하며 잠깐 침묵

일을 어떻게 찾았느냐

일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느냐/언제부터 일을 시작했느냐

퀘벡에 오고 나서 얼마만에 일을 찾았느냐

온라인으로 채용공고를 알아보고 퀘벡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여러군데에 지원서를 보내두었다. 퀘벡에 도착한 이후 한달 안에 일을 찾았다. ( 이민관 광대 승천)

나도 퀘벡에 도착 후 주신청자와 비슷한 절차를 통해 한달 정도 지나서 일을 시작했다.

내가 부신청자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 이민관 광대 승천)

(흡족해하며) 퀘벡에 도착하기 전에 잡오퍼를 받아서 closed work permit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가?

아니다. 오픈 워크퍼밋이 있었다.


컴퓨터에 무엇인가를 입력하며 잠깐 침묵. 우리가 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1년 이상의 경력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는 것 같았다.

부모님은 어디 사시느냐

형제/남매가 있느냐, 그들은 무슨 일을 하느냐

부모님이 너의 이 프로젝트(CSQ)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들은 나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인다. (영어로 질문하면 처음에는 영어로 대답하다가 프랑스어로 귀결되는 패턴으로, 프랑스어를 주로 쓰도록 노력했다.)

현재 퀘벡의 이슈에 대해 알고 있느냐

***에 요새 권력 남용이 있다고 들었다.

그래? 처음 듣는 이야기네. 그 기관의 최고지도자의 이름을 아느냐

모른다. ( 이민관 실망한 표정)

(부신청자에게) 현재 퀘벡의 이슈에 대해 알고 있느냐

요즘 보건쪽 법안 때문에 말이 많다. 히잡에 대한 이슈가 큰데 이것은 *** 사건에서 시작되었고 논쟁이 계속 진행중이다. ( 이민관 광대 승천)

어느 동네에 사느냐/그 동네를 좋아하느냐

그렇다. 재미있는 동네다.

이 동네에는 ***이 있는데 아무래도 ***한 역사적 배경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 이민관 광대 승천)

퀘벡에 계속 살 생각인가

물론이지.


컴퓨터에 무언가를 입력 후 Vous êtes accptés 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승인 사실을 알려주었다. 총 점수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이민관이 CSQ를 가져왔고, 우리에게 우리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제대로 쓰여졌는지 확인받은 후 이민관이 문서에 서명을 했다. 이후 앞으로의 절차를 설명해주며, 마지막으로 배우자에게 프랑스어를 꼭 배우라고 신신당부했다.



4. 후기

이민관은 인터뷰 내내 나와 배우자를 오가며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방긋방긋 웃으며 대답하니 미소로 화답해주었으나 배우자가 프랑스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매우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지원자의 프랑스어 실력이 퀘벡에 적응한 정도를 평가하는 하나의 강한 지표인 것 같다. 주/부신청자의 인터뷰 도중에 배우자가 약간의 첨언은 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나 인터뷰 내용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은 저지했다. 이민관에게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도록 각자의 이야기를 다듬는 준비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면접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 점퍼에 운동화 차림이라 약간 놀랐다.

결국 이번 인터뷰에서 느낀 것은, 인터뷰의 목적은 이 신청자들이 얼마나 퀘벡사회에 물질적, 정신적으로 잘 적응했느냐/할 것이냐 를 알아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들 잘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LGBT #MarriageEquality